"내가 왜 울고 있지?"

자고 일어난 A씨는 슬픈 꿈을 꾼 것 같지만 내용이 기억이 나진 않는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일어나면 대부분 잊어버리곤 한다.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면 과정에는 단계가 있다. 뇌파가 서서히 느려지는 가벼운 선잠의 단계인 1단계를 지나 숙면으로 서서히 가는 단계인 2단계 그리고 숙면을 취하는 단계인 3단계.

3단계를 지나면 우리가 꿈을 꾸는 단계인 REM(Rapid Eye Movement) 시기가 이어진다. 전체 수면 중 3-5회, 약 90분 마다 나타나며 5-20분 정도 지속된다. 수면중에는 우리가 낮 동안 겪었던 기억을 처리하거나 저장하는 등의 과정을 겪는데, 이것이 꿈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 말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꿈을 꾸면 숙면을 취하지 못 하는 것일까?

이건석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렘수면 단계에서 우리 근육의 활동성은 저하된 상태이지만 혈압, 심장박동, 호흡 등 자율신경계 활동은 깨어있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항진된 상태"라며 "꿈, 즉 렘수면이 길어지면 충분히 이완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렘수면 단계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신피질 사이의 연결은 약화된 상태이다. 따라서 자고 일어나면 꿈은 잊어버리게 된다. 가끔 기억에 남는 꿈은 강한 감정 반응이 신체 반응과 연결 되는 경우이다. 

꿈 속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자각몽도 있다. 이 교수는 "렘수면 시기와 각성 상태의 전환 단계에서 자각몽이 발생한다"며 "임상적으로는 가위눌림으로 불리는 수면마비의 상태에서 꿈을 인식할 수 있는 것 역시 자각몽에 해당하고, 즉 효과적인 잠을 이루지 못 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자문 : 이건석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출처 : 매경헬스(http://www.mkhealth.co.kr)